2024 개발 회고록
2023년 연말에 썼던 2024년도 목표를 다시 보았다.
그 어느 하나 제대로 지킨 게 없는....🥲 이게 맞나
사실 회고록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도 엄청 했다.
슬프지만 일단 반성문 같은 회고록을 써야겠다.
이래저래 잘 모르겠지만 일단 고...
[ 인강 공부 ]
React 인강을 사 놓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씩 다 봐야겠다고 생각했음에도 필요한 부분만 부분적으로 보았다. 완강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다 듣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유튜브에 나와있는 개념 동영상들을 더 열심히 들었었다. 유료 강의를 사놓고 무료 강의들을 들은 게 웃기긴 하지만, 이래저래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괜찮지 않나 싶다.
[ 프로그래밍 책 읽기 ]
시작과 동시에 덮어버렸던 모던 자바스크립트 딥다이브.... 다들 읽으라고 추천 해줘도 나는 왜 안 읽는건지..............
매번 읽어야지 다짐하고 심지어 책상 앞에 눈에 잘 띄는 곳에 뒀음에도 흐린 눈하며 안 읽고 있다.
올해 2025년 2월까 1회독 하는게 새로운 목표이다.
[ rest api 사이드 프로젝트 만들기 ]
작년 취준 중에 뭐라도 하고 싶어서 사이드 프로젝트 만들려고 했지 프론트와 백엔드 다 하려니 너무 어려웠다. 특히 백엔드가 정말 정말 이해가 안되어서 더 어려웠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를 다시 한번 깨달았던 순간이였다. 그리고 프로젝트 같이 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git 사용을 서툴러하셔서 자꾸 내 커밋 푸쉬한 코드들이 롤백되거나 충돌되고 에러가 나서 원인을 찾기 전까지 너무 진 빠졌던거 같다. 둘 다 git 이해도도 낮았지만 서로 소통을 제대로 안한게 큰 문제였던거 같다. 그래서 협업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사이드 프로젝트로 또 깨달았다.
그러다 중간에 취업이 되고 회사 적응하기 너무 바빴다. 회사에서도 무수히 많은 에러를 보고 퇴근 후에 집에 와서 사이드프로젝트를 보는데 에러를 마주할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결국 회사 일 적응하기 바빠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내려놓아버렸지만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들긴 해서 뭔가 조금씩이라도 수정해서 마무리 해보고 싶다.
사이드 프로젝트 관련해서 도움을 주셨던 멘토님이 있으셨는데 사이드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실무에서도 거의 사수처럼 많이 도움을 주셨다 아직까지 큰 도움을 주시는 아낌없는 나무 같으신 멘토님께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멘토님의 SI 개발자로 살아남기는 정말 명작입니다...!👍👍
[ 공식문서를 읽는 습관 ]
개발자 대부분 공식문서를 통해서 코드 적용하고 공부하신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공식 문서보다는 누군가가 쓴 블로그에 더 익숙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실무를 접하면서 어떤 기능을 내가 맡게 되었는데 이틀 내내 아무리 해도 깔끔하게 안되고 조금씩 에러가 났다. 결국 사수님한테 맡겼는데 사수님이 공식 문서에 있는 코드만 잘 활용해도 할 수 있다면서 코드를 간단하게 수정하셨다. 고치신 코드를 읽어보니 진짜 내가 쓴 코드는 뭔가 덕지덕지 붙인 코드 같은 느낌이라면 사수님이 쓰신 코드는 모든걸 다 덜어내서 깔끔하게 쓰신 코드였다. 그때 공식문서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던 시점이였다. 그래서 그 이후로 일하면서 최대한 공식문서를 많이 접하고 활용해보려고 했고 처음 잘 모르겠다 싶으면 바로 공식 문서부터 살펴보고 확인하려고 한다.
[ 모각코 활동하기 ]
극 내향인 나에게 모임을 나간다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건 너무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모임을 통해 동네 모각코를 용기내어 몇 번 참여하였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다른 분들 개발 얘기 하시는데 무슨 말 하시는지 하나도 못 알아 듣는다.... 계속 말 안하고 있으면 오해하실까봐 실제로 얘기도 했었다. 말씀하시는 개발 얘기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고 ㅠㅠㅋㅋㅋㅋ 그러니깐 다들 감사하게도 본인들도 연차 쌓여서 아는거지 신입 때는 이렇게 모각코 활동 할 생각도 못했다면서 오히려 위로를 해주셨다. 이 커뮤니티를 통해 나 역시 모각코에서 내가 처음 듣는 개발 지식이나 단어 같은거는 집에 와서 검색해보면서 찾아보고 조금씩 알아보고 하니 확실히 도움이 되었었다. 물론 참여할 때 마다 병풍 마냥 있게 되는건 어쩔 수 없지만 언젠가는 개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지식을 쌓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열정적인 분들이 많아셔서 그런 분들을 뵙고 나면 저렇게 잘하시는 분들도 노력하시는데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앞으로도 나태해질때마다 모각코를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개발 블로그 포스팅 ]
앞으로도 그냥 무작정 쓰려고 한다. 그동안 내가 배운 것을 정리하는 식으로 썼는데, 확실히 어떤 것은 기억에 남고, 어떤 것은 기억에 남지 않아서 계속 같은 포스팅을 다시 들어가서 읽게 되는 포스팅 글도 있다.
기억에 남는 포스팅은 내가 이해를 제대로 못해서 계속 파고 들면서 임시저장만 수 없이 한 포스팅 같은 경우가 그랬다. 당시에는 이해를 빨리 못하는 스스로가 너무 답답했는데 그래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어느정도 개념이 내 머리에 남아 있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다.
과연 나는 개발자로서 성장했는가?
이건 지난 9월 달부터 내내 생각했었다. 나는 과연 개발자로 많이 성장했을까?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확실히 과거의 나에 비해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왜 사람들이 실무를 해봐야 한다고 말하는지 느낄 정도로 나한테는 실무에서 배운 부분이 정말 스스로 많이 성장시켜 준 것만 같다.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은 잘 못 알고 있었던 게 많았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이 배웠다.
초반에는 집에 와서도 계속 회사 코드 보고 인강 찾아보고 잠을 줄이면서 공부했었는데 그 시간이 피곤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지금도 의무적으로 토일 주말에도 무조건 하루정도는 꼭 코드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여전히 재미있다.
개발자로 전직하면서 일이 잘 맞는 거 같냐고 주변에서 정말 많이들 물어보셨는데 나는 엄청나게 잘하진 않고 또 재능을 발견했다! 뭐 이런 것도 절대 아니지만 일단 내가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잘 맞는거 같다. 안되는 걸 붙잡고 있다가 결국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됐을 때 희열을 느끼고 에러를 마주쳤을 때 조금씩 수정이 되고 해결이 되면 뿌듯하다. 이런 소소한 점이 즐겁다면 일단은 개발자로 일하는 게 괜찮은 게 아닌가 싶다.
나는 이전에 이런 걸 즐기지 못하고 늘 불안해하고 새로운 배움에 있어 괴로워하는 편에 더 가까웠는데 2024년도에는 이런거에 많이 벗어났던거 같다. 먼저 남과 비교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개발 모임에 가면 나보고 훨씬 어리고 뛰어난 실력을 가지신 분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어쩜 다들 상도 많이 받으시고, 멋진 사이드프로젝트에, 앱도 런칭하시고, 유튜브도 하시고 처음에는 정말 나 빼고 다 멋진 사람들 있는거 같아서 부럽고 위축이 되었었다. 나만 정말 아무것도 아닌 나이만 먹은 게 아닌가 싶어 우울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동생이 '언니가 개발자 이전에 했던 일들은 아무 일이 아닌 게 아니잖아 언니 20대 때 해외파견까지 갔던 그런 일을 대한민국에서 몇 명이나 해봤겠어? 언니는 그런 경험들을 다 해본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거지' 이러면서 위로를 해줬는데 웃기게도 이 말이 정말 위로가 되었다ㅋㅋㅋㅋ 개발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어쨌거나 내가 열심히 일했던 그 모든 과거 경험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런 경험들 역시 나를 성장하게 만들어줬으니깐 앞으로도 새롭게 경험하는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로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2023년 개발을 막 시작하면서 너무 힘들어했을 때 친한 친구가 내 생각이 난다고 보내준 글이 있는데
https://careerly.co.kr/comments/92663
권태관 / 가장 못하는 사람이 되라 | 커리어리
개발을 하다 보면 배워야 할게 너무 많습니다. 다른 직군을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이상하게 개발직군은 오늘 배...
careerly.co.kr
정말 이 글을 읽고 많은 힘을 얻었었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부러워하는 그 사람들도 남들이 모를 본인만의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의 위치에 올랐을 것이다. 나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받아들이면서 꾸준히 나만의 길을 걸어나가기로 결심했다. 2024년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들기도 했는데 그만큼 행복했던 기억들도 많았다. 2025년도에는 좀 더 유연한 삶을 살면서 성장하면서 잘 버틸 수 있으면 좋겠다.